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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04] (경향신문) '탁현민 퇴출운동' 여세연 이진옥 대표 "문재인 정부 성공 여부 가르는 사건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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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세연 작성일17-07-13 12:00 조회1,8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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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퇴출운동' 여세연 이진옥 대표 "문재인 정부 성공 여부 가르는 사건될 것"

 

유수빈·김원진 기자 

 

 

'탁현민 퇴출운동' 여세연 이진옥 대표 "문재인 정부 성공 여부 가르는 사건될 것"
 

책 <남자 마음 설명서>,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 <탁현민의 멘션s>에서 왜곡된 여성관을 드러내 비판을 받고 있는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2급) 퇴출 서명 운동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시작된 ‘탁현민 즉각 퇴출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은 4일 오전 11시까지 약 4300여명이 참여했다. 서명에 참여한 이들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더더욱 탁현민은 해임되어야 한다”며 “문재인 지지 철회까지 각오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앞서 탁 행정관은 자신의 저서에서 ‘등과 가슴의 차이가 없는 여자가 탱크톱을 입는 것은 남자 입장에선 테러를 당하는 기분’, ‘임신한 여자 선생님들이 섹시했다’ 등의 글을 써 그릇된 성 인식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았다. 탁 행정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지만 탁 행정관이 청와대에서 물러나지 않자 SNS에서는 ‘#탁모닝’, ‘#그래서_탁현민은’ 등의 해시태그를 붙인 게시물도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탁 행정관 퇴출 서명 운동은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이하 여세연)에서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여세연은 남성 중심적인 정치문화에서 여성의 정치적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단체이다. 탁 행정관의 왜곡된 성 인식 논란에 대해 이진옥 여세연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탁 행정관 퇴출운동 서명을 진행한 이유는 뭔가. 

“사실 서명운동까지 가지 않았어야 할 일이다. 탁 행정관이 청와대에서 당연히 나왔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안 나오고 그 자리에 있어서 하게 됐다. 여세연에서 서명운동을 나서서 한 적은 지금껏 한 번도 없다.” 

 

-탁 행정관의 퇴출을 요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탁 행정관의 책이 가장 문제다. 탁 행정관의 책에서 여성은 온전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여중생과 첫 성관계를 가졌는데 얼굴이 아니어도 신경 안 썼다. 그 애는 단지 섹스의 대상이니까’, ‘(이 여중생을) 친구들과 공유했다’(<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처럼 그는 여성을 남성간 거래 방식의 도구로 사용했다. 그의 책에서 여성은 남성에 비해 끊임없이 대상화되고 그들의 관계를 돈독하게 만드는 성적도구로 쓰였다. 이를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과거 책의 표현만으로 성 인식을 재단할 수 있는가라는 반론도 있다.

“그러면 홍준표는 어떡하나? 홍준표와 탁현민을 보는 기준이 다른 것도 문제다.”

-탁 행정관은 과거 페이스북에서 사과했다. 

“탁 행정관은 지난 5월 26일 ‘제가 썼던 <남자마음설명서>의 글로 불편함을 느끼고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당신이 불편하다면 사과하겠다’는 인식 자체가 문제다. 불편하기 때문에 사과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됐기 때문에 사과하고 반성해야한다. 또 사과를 했다고 당연히 용서받아야 한다는 것도 착각이다. 아베를 봐라. 위안부 피해자 보고 사과했다고 하지만 결코 사과가 아니지 않나.” 

-탁 행정관을 옹호하는 이들도 있다. 

“옹호하는 방식을 보면 그들은 책의 내용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이 책 내용이라면, 옹호하는 쪽에서는 책이 아니라 그 바깥의 이야기를 가져온다.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남성유대는 항상 그런 식으로 여성의 문제, 본질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고 그들의 관계에서 정치적 방패막이로 쓰고 있다. 이는 여성문제, 여성인권이 해결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남성유대라는 것은 사실 정치를 하는 권력에 있어서 남성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생긴 것인데, 남자들은 이게 왜 문제인지 모른다.” 

-탁 행정관은 인사검증대상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행정관에 불과하다, 고위인사검증대상 아니다, 그렇게 중요한 자리도 아닌데 이렇게 왈가왈부할 필요가 있냐고 말하는 이들에게 묻고 싶다. ‘국민은 개, 돼지’ 라는 공직자에 발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당시 실언한 공직자는 공직자 윤리를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파면됐다. 그가 잘못된 인식을 드러내 공직자 자리에서 파면된 것에 동의한다면, 공직자가 되기 전에 잘못된 인식을 드러낸 탁 행정관은 공직자윤리가 없는 것 아닌가.” 

-행정관 인사까지 시시콜콜 문제제기하는 것이 새 정부의 개혁동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있다.

“나도 문재인 정부가 성공한 정부가 되었으면 좋겠고 60년의 적폐가 쌓인 검찰개혁, 사법개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개헌을 통해 지방자치분권이 이뤄져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개혁을 하는데 탁 행정관 경질이 문재인 정부의 발목을 잡는다고 보는 것은 잘못되었다. 진정한 개혁을 하기 위해서는 소수의 문제가 아니라 만연되어 있는 문화에 대한 고민이 필수적으로 이뤄져야한다. 여성 인권에 대한 시각은 한 정부와 권력기관이라는 조직의 개방성과 투명성, 민주적 운영을 보여주기 때문에 반드시 지적해야한다.” 

-그렇다면 공직자의 성 인식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탁 행정관 임명을 강행하는 것은 남성들의 잘못된 성 문화를 용인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한국은 여성 성평등 수치에 있어서 경제, 교육과 다르게 최하위다. 나아가 저출산 문제도 이와 관련돼 있다. 일 가정 양립문제를 비롯한 여성 문제와 탁 행정관 임명을 떨어뜨려볼 수 없는 이유다. 문재인 정부가 정치를 개혁하겠다고 하면 이는 상징적인 의미로 반드시 조처해야한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실패 여부를 가르는 시금석이 되는 사건일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3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 광장에서 여성단체 불꽃페미액션 회원들이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 해임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3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 광장에서 여성단체 불꽃페미액션 회원들이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 해임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탁 행정관 사례와 비슷한 사례가 외국에도 있나. 

“지난해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팀 헌트 명예교수는 한국에서 열린 세계과학기자대회자리에서 한 여성비하 발언으로 명예교수직을 사임했다. 당시 헌트교수는 여성과학자들은 실험실에 있으면 남성과학자와 사랑에 빠지고, 비판하면 울기만 한다는 발언을 했는데, 이 발언이 논란이 되어 결국 교수직에서 내려왔다. UCL은 성명에서 UCL은 영국 최초로 여학생을 남학생과 평등한 조건으로 입학을 허가한 대학이라며 헌트 교수의 사임은 성평등이라는 미래 가치를 말한 걸로 볼 수 있다. 노벨상이라는 능력이 있다 해도 왜곡된 성인식을 지닌 것은 해외 선진국에서는 절대로 용납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되었다고 우리도 오케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판이다.” 

-청와대가 탁 행정관을 비호한다고 보나. 

“그렇다. 한 달 넘게 탁 행정관 경질을 주장해 왔고,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문성근씨 같이 굉장히 중요한 야권인사들의 목소리로 탁 행정관이 그 자리에 있어도 된다고 하는 방식으로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논란이 되는 책이 더 나오고, 더 심각한 이야기가 나왔음에도 청와대는 공식적인 대응도 없다. 대통령은 스스로 ‘페미니스트 대통령’, ‘성평등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해왔다. 또 남녀 동수 내각 실현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고, 인사수석,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등용하면서 성평등을 보여줬는데, 이들과 상치되는 사람을 등용했다. 이는 국민에게는 물론 청와대에 있는 여성에게도 모욕적이다. 여성의 입장이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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