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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03] (오마이뉴스) "성평등 상당히 듣기 거북" 국회에서 벌어진 '혐오'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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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세연 작성일20-01-03 10:49 조회9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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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 상당히 듣기 거북" 국회에서 벌어진 '혐오' 포럼

 
 
 
"성평등 같은 상당히 듣기 거북한 이야기가 있다."
"성도덕과 성윤리가 붕괴되고 에이즈가 확산되고 있다."

성소수자를 비하하고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발언이 난무하는 토론회가 국회에서 송희경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주관으로 열렸다. 

지난 2일 오후 '바른인권여성연합' 창립을 기념해 국회의원회관에서 '인헌고 사태를 통해서 본 성평화 교육의 필요성'이란 주제의 포럼이 열렸다. 보조의자를 가져다 놓아야 할 정도로 참가자들이 많았고 큰 회의실이 꽉 찼다. 참가자들은 각자 "성평등 노! 성평화 예스! 남녀갈등 스탑!"이라고 적힌 피켓을 흔들면서 피켓에 적힌 문구를 읽었다.
 
이날 포럼에는 김순례, 송희경, 전희경 등 자유한국당 소속 여성 국회의원들이 다수 참석해 축사를 했다.

김순례 의원은 "그간 페미니즘이나 젠더 등에서 우파가 밀리는 바가 없지 않았다"라고 발언했다. 심재철 의원은 "성평등이나 젠더 같은 상당히 듣기 거북한 이야기들이 (요즘) 있다. 페미니스트나 젠더는 우리 사회가 수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책 <그 페미니즘은 틀렸다>의 저자이자 여성주의를 비판해 온 오세라비 작가는 이날 자유한국당 여성 의원들에게 "그동안 보수 정당에 서운했다. 이렇게까지 페미니즘이 모든 걸 다 뒤엎을 동안에 가만히 계셨나"라고 물어 박수를 받았다.

'사실' 아닌 주장도 사실처럼 둔갑  
 
  현숙경 침신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는 "한국에서 동성애와 성평등을 옹호하는 법이 만들어지고 있다. 성도덕과 성윤리가 붕괴되고 에이즈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 교수의 발언은 '동성애 탓에 에이즈가 확산된다'는 전형적인 가짜뉴스로 사실이 아니다. 

다양한 성정체성을 부정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김지연 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는 "어떻게 내가 여자인 줄 아느냐? 그냥 딱 보면 안다. 만약에 내가 수염을 달고 컬컬한 목소리를 내면 잠시 헷갈릴 수도 있지만 내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헷갈리는 분이 있다면 그 분은 약자이고 소수자이기 때문에 잘 돌봐드려야 한다"고 발언했다.

김지연 대표의 말에 대해 트랜스해방전선 김겨울 대표는 3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해당 발언은 실제로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성소수자, 특히 트랜스젠더의 존재를 지우는 말이다. 당사자들도 서로의 성별 정체성을 묻는 일에 굉장히 조심스러워 하고, 외모만으로 섣불리 상대방의 정체성을 규정하지 않는데 어떻게 보자마자 딱 안다고 말할 수 있는지 신기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또 김 대표는 "이러한 말들이 공식 행사에서 무분별하게 나오기 때문에 사회에서 정해준 성별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성별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이들은 더더욱 폭력에 노출되고 차별을 받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오세라비 작가는 교육부가 운영하는 1년에 15시간밖에 되지 않는 성평등 교육시간을 두고 "일방적으로 페미니즘 교육을 주입시키고 세뇌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나눠준 포럼 자료집에 따르면 바른인권여성연합은 여성연구소 '세움'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전국 조직화 및 입법·저지 활동을 나설 계획이다.

뉴스앤조이·오마이뉴스 '출입금지'
 
이번 포럼에 대해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의 권수현 대표는 "여성 대표성을 요구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동안 정치에서 배제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더 많은, 나은 민주주의를 만들기 위해서"라며 "현재 보수 여성들이 보여주는 혐오 선동이나 반페미니즘, 반성평등 태도는 정치에서 여성의 입지를 더욱 위태롭게 하며 사실상 이들이 남성지배를 공고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는 '뉴스앤조이, 오마이뉴스 출입을 금합니다'라고 쓴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실제 바른인권여성연합 관계자는 포럼을 취재하려는 <오마이뉴스>기자의 출입을 막았다. <오마이뉴스>가 그간 인헌고등학교 사태와 관련해서 바른인권여성연합에 맞지 않는 기사를 썼다는 이유였다.

국회에서 공개적으로 열리는 포럼에 꼭 짚어 언론사의 취재를 막아선 데 대해 포럼을 주관한 송희경 의원실은 "의원실은 관련 없고 주최 측에서 붙였다. (주최 측에 안내문을) 떼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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