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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05] "男 서럽 vs 女 억울…'젠더갈등' 결국 모두가 피해자? [일상톡톡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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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세연 작성일19-02-12 17:59 조회6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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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서럽 vs 女 억울…'젠더갈등' 결국 모두가 피해자? [일상톡톡 플러스]

입력 : 2019-02-05 05:00:00      수정 : 2019-02-05 05:00:00
 

"20대 남성들이 뿔 났다?"

"젊은 여성들은 억울하다?"

"남녀 떠나 정권 바뀌었는데 먹고 살기 힘든 건 매한가지다!"

젊은 남성들의 문재인정부에 대한 호감도가 낮아졌다는 설문조사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같은 이유로 최저임금 1만원 인상에 따른 실업자 증가, 주 52시간제의 무리한 적용에 따른 월급 감소 우려 등 경제적 문제가 첫 손에 꼽히고 있는데요.

하지만 일부에서는 현 정부의 친(親) 페미니즘 성향이 더 큰 영향을 끼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불거진 젠더(성) 갈등이 20대 남성의 억눌린 감정을 터트리는 기폭제가 됐다는 것인데요.

특히 '이수역 폭행 사건'을 계기로 젠더갈등이 더 확산했다는 분석입니다. 몇 년 전부터 우리 사회에 잠재되어 있던 남성과 여성 간 갈등이 이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투영돼 폭발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한 전문가는 "1020대에선 남성과 여성이란 이분법적 사고로 상호 대립하며 서로를 맹비난하는 세대가 자리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의 실체적 진실 여부와 무관하게 남녀로 나뉘어 서로를 공격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전문가는 "항상 정답 고르기에 연연하는 교육제도가 청소년 사고의 옳고 그름으로만 구분짓게 만들었다"며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단편적인 사고가 젠더 갈등의 뿌리"라고 진단했습니다.

◆다양성 인정하지 않는 사회, 젠더갈등의 뿌리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남녀 대립이나 갈등 양상에 대해 "극단적인 대립이나 혐오 양상으로 표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성차별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약자를 보호하는 여러 이슈에 대해서도 인식의 차이가 크다"며 "사회적 이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은 마땅히 존중되어야 하지만, 극단적인 대립이나 혐오 양상으로 표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나와 너, 피해자와 가해자를 단순히 구분하는 이분법적인 접근은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며 "각 부처가 정책 수립 단계부터 그 취지와 목적을 국민들에게 보다 소상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는데요.

이어 "성별, 연령, 계층 등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노력을 당부드린다"며 "여성과 남성 누구나 차별받지 않고 다양한 가족형태가 그 자체로 존중받으며 모든 생명이 건강하게 태어나고 축복 속에서 성장할 수 있는 그런 포용적인 사회 환경을 만드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극단적인 남녀 대립, 혐오 양상 표출에 우려하며 상호 소통과 공감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文 "이분법적인 접근, 불필요한 사회갈등 야기할 수 있어"

그렇다면 문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인 20대 남성은 왜 핵심 반대층으로 돌아선 것일까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해 12월17일 발표한 12월 2주차 주간집계 결과(YTN 의뢰, 10~14일 전국 성인남녀 2509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를 보면 대략적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20대 남성의 문 대통령 지지율이 29.4%로, 60대 남성(34.9%)을 포함한 모든 연령대별 남녀 계층 중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20대 남성의 부정평가도 64.1%로 가장 높았습니다. 반면 20대 여성의 문 대통령 지지율은 63.5%로 40대 여성(61.2%), 40대 남성(60.4%)을 포함한 모든 연령대별 남녀 계층 중에서 가장 높았는데요. 부정평가(29.1%)는 가장 낮았습니다.

리얼미터는 "20대 남성이 핵심 반대층으로 돌아선 원인으로 대체복무제 논란, 청년 세대의 젠더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리얼미터 측은 그 근거로 최근 공공조사 네트워크인 '공공의창'의 의뢰로 리얼미터가 실시한 공동체 갈등 관련 조사(전국 성인 1018명) 결과를 들었는데요. 이 조사에서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갈등으로 응답자 전체에서는 빈부갈등(35%)이 1위였지만, 20대는 57%가 성 갈등을 꼽았습니다.

리얼미터 측은 대체복무제 논란도 원인으로 지적했는데요. 리얼미터는 "종교적 병역거부자들에 대한 대체복무제 논란과 일자리 등 경제사회적 상황악화 과정에서 이들이 느끼는 박탈감과 피해의식, 소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습니다.

◆20대男 지지율 하락, 젠더 이슈 때문? 찬반 엇갈려

20대 남성 지지율 하락이 젠더 이슈 때문이 아니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성 갈등에 앞서 20대 남성의 정치적 성향부터 고려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이진옥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는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가 남인순 의원을 성평등본부장으로 임명할 때 '메갈'이라면서 반기를 든 이들의 중심에 20대 남성이 있었다"면서 "대선 당시부터 문 대통령은 20대 남성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문재인정부에 대한 20대 여성 지지율은 정부를 좋아해서가 아닌, 문재인정부를 상대적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진전으로 평가하고 지지하는 연장선에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지율 하락은 이미 지난해 중순 무렵부터 누적된 결과다. IMF 때보다 취업이 더 안 된다"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특히 20대 남성이 할 수 있는 알바 자리도 많이 줄었다. 또 '양심적 병역 거부'라는 단어 자체에 반감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히려 문재인정부가 여성을 챙긴 게 없다는 비판이 많다"면서 "페미니즘 정책이란 것을 취한 바 없는 정부가 젠더가 원인이라는 식의 분석에 동의하는 듯한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같이 살아가야 할 男女 감정적으로 다투는 건 매우 소모적인 일"

지난달 12일 KBS1에서는 '신년대토론 대한민국 새로운 100년 제2편 혐오와 차별'을 방송했습니다.

KBS에서는 여론조사를 통해 혐오와 차별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그 해결 방안으로 언론의 과잉 보도 자제와 정확한 보도 필요를 들었는데요.

이날 방송에는 방청객들의 의견이 패널들의 주장만큼 설득력이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대학생 이연정 씨는 "젠더 갈등이 나온 이 시점이 오히려 기회라며 불만을 가진 남성과 여성이 직접 대화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씨는 오래 전부터 쌓여온 여성의 사회적 진출에 대한 불만과 남성의 상대적 박탈감이 혼합돼 이 같은 사태가 온 것이라고 전제했는데요.

현재 같이 살아가야 할 남성과 여성이 감정적으로 다투고 있다며 이는 매우 소모적이라는 의견도 전했습니다.

대학생 김경국 씨는 "언론의 신중한 보도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온라인 기사가 자극적인 제목으로 혐오와 차별을 유도하고 있다는 측면도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미투(나도 당했다)' 국면에서 1020대 남성들 사이에 반감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상당한 갈등이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금 의원은 현재 20대 남성은 지금의 기성세대들 사이에 존재하는 가부장적 인식이 없다며 남성이라는 이유로 비난을 받는 상황을 불편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20대 남성이나 여성들 모두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시일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젊은 남성들이 타인의 고통을 느껴줄 여유가 없다 보니 만연한 성폭행 사건을 접하고도 심각하다고 인지를 못 한다는 것입니다.

문화평론가 손희정 씨는 혜화역 시위에 관해 여성에게 쏟아지는 일방적인 폭력을 중단해 달라는 요구를 하는 것일 뿐 젠더 갈등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시인 노혜경 씨는 비슷한 권력과 이해관계끼리 가진 것이 갈등이라고 본다고 설명한 바 있는데요.

손씨는 2015년의 핫 키워드가 '헬조선'이었다면 2016년의 핫 키워드는 '여성 혐오'였다며, 당시 고민이 많은 청년의 모습이 남성으로만 그려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젊은 여성의 소외감이 나타났으며, 여성 혐오가 이어지다가 결국 페미니즘의 중요성이 대두됐다는 게 그의 주장입니다.

손씨는 무엇보다 청년층의 현실적인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업난 등 청년층 먹고사는 현실적인 문제부터 해결해야

20대 남성이 여성정책에 대해 공정하지 못하다고 느끼는 것은 여성과 남성의 대결 국면에 있어 공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아니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지금도 우리 사회에 여전히 '금수저' '흙수저' 논란이 있고, 채용에서도 부정과 비리가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20대들이 느끼는 좌절감이 상당하다는 것입니다.

20대 남성들이 여성정책에 대해서까지 공정성 문제를 운운하며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바로 일자리 문제 즉 경제 이슈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젊은 세대의 일자리는 아르바이트 아니면 취업 사실상 이 2가지입니다. 20대 남성들이 주로 하는 알바는 주로 단순 노동직인데요.

이런 알바는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직격탄을 맞아 일자리 상당 부분이 사라지다 보니 불만이 쌓일 수 밖에 없습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차별에 대한 청년층의 생각은 성별에 따라 크게 다르다. 남성들은 유년기부터 공부 잘하는 여학생들에게 밀리고, 군복무 때문에 학점 및 스펙 관리에서 또 한 번 또래 여성보다 불리한 위치에 놓인다"며 "이런 경험이 상대적 박탈감과 분노를 느끼게 만든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여성들은 취업, 결혼, 출산 등의 과정에서 사회에 공고히 자리 잡은 구조적 차별을 접하고 또한 박탈감과 분노를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갈등 표출이 문제 해결의 시작이다"라는 말처럼 남녀 갈등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기 보다는 그 본질이, 이유가 무엇인지 차분히 서로 입장을 살펴 점진적으로 갈등을 해소해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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