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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30](한겨레)"우리는 미투에 어떻게 응답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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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세연 작성일19-02-12 17:56 조회2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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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투에 어떻게 응답해야 하나?

등록 :2019-01-30 05:01수정 :2019-01-30 07:21

[미투, 용기가 만든 1년 ③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

침묵 아니면 방관...우리는 책임 없을까
‘성찰의 질문, 새로운 시민성 필요’
‘미투’ 운동을 통해 여성들의 용기와 연대가 서로에게 이어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미투’ 운동을 통해 여성들의 용기와 연대가 서로에게 이어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미투, 용기가 만든 1년] 2018년 1월29일, 서지현 검사의 고발로 한국의 ‘미투’ 운동이 시작됐다. 여성들은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성폭력 피해 생존자의 고발에 함께하겠다는 연대도 이어졌다. 이들의 말하기는 그동안 한국 사회가 묵인해온 비뚤어진 권력관계에 대한 문제 제기이자 이제는 새로운 시민성이 필요하다는 외침이다. ‘미투’에 한국 사회는 어떻게 응답하고 있는가. 3회에 걸쳐 살펴본다.

 

“‘우리가 미투에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라는 성찰적인 질문이 필요하다.”

 

미투 운동에 대해 “(피해자나 가해자뿐 아니라) 나도 책임지고, 응답할 수 있는 존재, 즉 당사자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김현미 연세대 교수(문화인류학과)는 말한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싸움’이라고만 치부하면, 방관자, 덮으려고 한 자, 침묵한 자 등이 사라지고 “나는 (성폭력 사실을) 몰랐다”는 답만 남기 때문이다. 그러면 결국 바뀌는 것은 없다.

 

미투 운동은 그동안 성폭력을 용인하는 문화에 침묵했던 우리 모두를 향한 질문이기도 하다. 김은희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연구원은 “일터나 조직에서 성희롱이 벌어져도 이를 해결할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은 사회 구성원 전체가 만들고 반복 재생해온 조직문화의 문제”라며 “우리 스스로 책임감을 함께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실제 미투 운동을 둘러싼 담론 지형은 극단의 이분법으로만 나뉘어 있다. 미투가 우리 사회에 던진 여러 복잡한 질문은 사라지고 ‘남성 대 여성’, ‘가해자 대 피해자’, ‘성폭력 대 무고’와 같은 대립항만 남아 갈등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나영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미투 운동이 이분법적으로 ‘여성이 피해자’라는 이야기만 반복되는 서사를 뚫고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투 운동뿐만 아니라 2015년부터 시작된 페미니즘의 대중화, 강남역 살인 사건, 불법촬영 범죄 규탄과 낙태죄 반대 집회, 페미니즘 백래시(backlash: 반발·반격) 등으로 이어진 일련의 사회현상 이면에는 ‘피해’ ‘두려움’ ‘불안’ 등의 단어로 압축되는 거대한 흐름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갈등 국면은 단순히 ‘젠더 갈등’으로만 설명될 수 없는 복합적인 위기다. 남성들이 주로 활동하는 온라인 공간에서 나타나는 ‘미투 담론’을 연구한 김수아 서울대 기초교육원 강의교수는 “여성의 대립항으로서 등장한 ‘남성 약자’가 어떻게 미투 운동을 적대화하고 있는지”에 주목한다. “효율성 중심의 기회균등, 능력주의 중심의 평등을 중시하는 사회에서 자신을 사회적 약자라고 생각하는 20대 남성들은 오히려 50대 남성과 여성들에게 역차별받고 있다고 느낀다”며 “미투 이후의 사회가 어떻게 성평등한 사회로 갈 수 있는지를 구상하려면, 최소한의 인권 교육조차 이뤄지지 않는 문제부터 출발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별 권력만이 아니라 일터에서 작동하는 ‘갑질’ 등 한국 사회 위계구조와 문화 전체가 바뀌려면, ‘새로운 시민성’의 재구성과 이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김은희 연구원은 “(미투 이후) 지금은 ‘보통의 남성’을 시민으로 상정했던 전근대 사회에서 여성·소수자 등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새로운 사회로 가는 ‘어떤 길목’일 수 있다”고 말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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