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318] (연대) 차별은 방역이 아니다 > 논평/성명

본문 바로가기


자료실

자료실 논평/성명

논평/성명

[210318] (연대) 차별은 방역이 아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여세연 작성일21-03-19 18:11 조회713회 댓글0건

본문

 
차별은 방역이 아니다
 
지난 3월 17일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외국인 노동자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고시했다. 외국인노동자 전원, 그리고 외국인노동자를 1인이라도 고용하고 있는 사업주 전원에게 코로나19 검사를 강제하였고, 처분에 따르지 않으면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고도 했다. 서울시만이 아니다. 앞서 대구, 경상북도, 경기도, 강원, 인천, 광주, 전라남도에서도  ‘외국인노동자’를 특정하여 전수검사 받을 것을 강제하는 행정명령을 내려 시행하였거나 시행 중이다.
 
합리적인 이유 없이 ‘외국인 노동자’를 분리하여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도록 하는 것은 명백한 차별행위다.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은 출신국가나 국적과 무관하다. ‘외국인 노동자’를 한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구성원으로서 인정하지 않고 감염 확산의 주범처럼 취급하는 이번 조치는 당장 철회되어야 한다. 

이러한 조치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낙인과 편견을 조장한다는 점에서도 심각한 문제를 낳는다. 작년 한국사회는 코로나19 감염보다 더 빠르게 확산되는 혐오와 차별이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음을 깨달아왔다. 그런데 3월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본부장: 국무총리 정세균)는 법무부, 고용노동부와 함께 ‘외국인’을 문제 삼는 대책을 논의하였다.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혐오와 차별을 경계하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이때, 국가가 차별에 앞장서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최근 수도권 이주노동자 집단 숙소 등에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어 내린 조치일뿐 차별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주노동자들이 다수 근무하는 공장이나 숙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것은 공간의 밀집도가 높고 마스크, 손소독제 지급 등 방역조치가 충분히 이루어지기 어려울만큼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근래 발생하고 있는 집단감염에 대한 역학적 위험도를 분석하여 범위를 정하여 검사를 권해야지 ‘외국인 노동자’라는 정체성을 집어 검사를 강제하는 것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차별적인 조치일뿐이다. 

바이러스는 ‘어떤 사람’인지 골라서 퍼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환경’인지에 따라 확산된다. 코로나19 감염을 막고 싶다면 환경을 바꿔야 한다. 환경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외국인 노동자’는 안전할 권리, 평등할 권리를 가진 시민임을 인정해야 한다. 서울시를 비롯해 각 지자체는 지금 당장 행정명령을 철회하라. 정부는 지자체에서 시행되는 행정명령이 차별행위임을 인식하고 이주민도 시민으로서 함께 안전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 

2021년 3월 18일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64건 1 페이지
논평/성명 목록
no image [231207] (기자회견문) 더불어민주당은 선거제 개혁 책임지고 완수하… 인기글

기자회견문 더불어민주당은 선거제 개혁 책임지고 완수하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과거 병립형 비례제로의 퇴행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 여러 언론보도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이재명 당대표는 지…

날짜 : 12-07     조회수 : 199
[231122] (논평) 혐오 없이 권력비판 못하는 수컷들의 정치는 사라… 인기글

  혐오 없이 권력비판 못하는 수컷들의 정치는 사라져야  - 최강욱 전 의원의 '설치는 암컷' 발언에 부쳐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강욱 전 국회의원은 …

날짜 : 11-22     조회수 : 296
(정치개혁공동행동) 퇴행에 퇴행 더한 병립형 권역별 비례제 반대한다 인기글

  퇴행에 퇴행 더한 병립형 권역별 비례제 반대한다   지난 9월 1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긴급의원총회 이후 여야가 병립형 권역별 비례제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협상 진행 중이라는…

날짜 : 09-07     조회수 : 316
[230830] (정치개혁공동행동) 국민 공론조사 결과 무시, 병립형 회… 인기글

  국민 공론조사 결과 무시, 병립형 회귀는 개악이다 민주당은 국민 뜻 온전히 반영하는 선거제 개혁 약속을 이행하라   올 상반기 공직선거법 개정 논의는 정개특위를 넘어서, 국회 전원…

날짜 : 08-30     조회수 : 220
[230822] 반복된 여성살해 사건, 정치의 책임을 묻는다 - 관악구 … 인기글

  반복된 여성살해 사건, 정치의 책임을 묻는다 - 관악구 최인호 의원의 여성안심귀갓길 예산삭감에 부쳐   신림동 여성살해 사건의 피해자가 끝내 숨졌다. 2016년 강남역 여성살해사건과 …

날짜 : 08-22     조회수 : 221
(공동성명) 지자체 합동평가 지표에서 성별영향평가 지표 삭제는 퇴행이다! 인기글

  [전국 231개 여성시민사회단체 공동성명]   지자체 합동평가 지표에서 성별영향평가 지표 삭제는 퇴행이다! 행정안전부의 성평등 정책 퇴행 시도 규탄한다! 행정안전부 소속 &l…

날짜 : 07-27     조회수 : 198
no image [230725] (기자회견문) '동의'는 이미 모두의 … 인기글

[기자회견문]  ‘동의’는 이미 모두의 상식이다 형법 297조 강간죄, 지금 당장 개정하라!   1953년 형법이 제정되면서 제32장 정조에 관한 죄, 제297조 강간,…

날짜 : 07-27     조회수 : 173
[230726]정부와 여당은 국제사회의 우려를 엄중히 수용하고 여가부 폐… 인기글

  UN 여성폭력특별보고관 및 여성차별실무그룹  한국 정부 여성가족부 폐지 시도에 심각한 우려 표명에 윤석열 정부,  정부조직 개편안 ‘여가부 폐지 위한 것이라는 주장…

날짜 : 07-27     조회수 : 201
no image [230714] 돌봄 정의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 노동자들의 총파업을 지지… 인기글

[보건의료 노동자 총파업 지지 성명서] 돌봄 정의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 노동자들의 총파업을 지지한다. 사용자와 국가는 돌봄의 위기를 막기 위한 투쟁에 즉각 응답하라!   돌봄은 인간사에서 누구나 경험하고…

날짜 : 07-27     조회수 : 179
[230720] (논평) 준연동형 비례제 합헌 결정 당연하다 인기글

  [논평] 준연동형 비례제 합헌 결정 당연하다   비례성 높이는 선거제도 개혁의 정당성 확인 국회는 위성정당 창당 않겠다 약속하고 방지 제도 만들어야   오늘(7/2…

날짜 : 07-21     조회수 : 204
[230706] (공동성명) 공영방송 파괴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방송통신… 인기글

  [공동성명] 공영방송 파괴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방송통신위원회와 윤석열대통령을 규탄한다.  국민의 권리를 짓밟은 수신료 분리징수 즉각 철회하라!   7월 5일 방송통신위원회…

날짜 : 07-06     조회수 : 187
no image [230622] (기자회견문) 2023년 인천여성영화제 사전검열 갑질과 … 인기글

2023년 인천여성영화제 사전검열 갑질과 차별행정 자행하는 인천시 규탄 기자회견문 인천여성영화제 ‘사전검열’은 차별 행위이자 갑질행정이다.  인천시장은 여성정책과장 징계하고 재발방지대책 …

날짜 : 06-22     조회수 : 188
[230620] (논평) 의원수 감축이 정치 쇄신이라는 주장은 엉터리 인기글

  의원수 감축이 정치 쇄신이라는 주장은 엉터리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부쳐   오늘(6/20),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본회의 교섭단체 연설을 통해 국회의원 정원 1…

날짜 : 06-20     조회수 : 190
[230609] (공동성명) 윤석열 정부는 MB정부 언론장악 주범을 방송… 인기글

  [성명] 윤석열 정부는 MB정부 언론장악 주범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임명하여 언론을 장악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   윤석열 대통령은 5월30일 한상혁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면…

날짜 : 06-14     조회수 : 192
[230613] (공동성명) 한국 정부, 비동의강간죄 반대한다고 국제기구… 인기글

  [공동 성명]  한국 정부, 비동의강간죄 반대한다고 국제기구에 답변? 정부는 성평등 퇴행 백래시를 멈추고, 성폭력 법적 체계 개선에 나서라!   한국 정부는 ‘비동의…

날짜 : 06-14     조회수 : 243
게시물 검색

(07229)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55길 6 (영등포동 94-59) 여성미래센터 403호
Tel.02-824-7810~1 Fax.02-824-7867 e-mail.wopo@womanpower.or.kr
Copyright (c) womanpower. with 푸른아이티

국세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