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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 (논평) 착각하지 마라. 안희정은 민주투사가 아니라 성범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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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세연 작성일20-07-06 20:53 조회1,13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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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착각하지 마라. 안희정은 민주투사가 아니라 성범죄자다  
 
지난 7월 5일, 성범죄로 3년 6개월 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모친상으로 닷새간의 귀휴를 받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조용히 비공개 가족장을 지낼 것으로 예상한 것과 달리 빈소는 언론에 공개되었고 여권 정치인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으며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들이 조화를 빈소에 보냈다.
 
애도와 위로보다 형식과 절차, 의례를 중요시하는 가부장적이고 정치적인 한국의 장례문화는 가족, 특히 남성의 인맥, 지위,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조문 행렬에 동참한 정치인들과 조화에 내걸린 명패로 성범죄자 안희정은 그의 정치적 건재함을 세상에 드러낼 수 있었다.
 
성범죄자 안희정을 두고 말을 덧붙인 정치인들은 성범죄자도 언제든지 정치영역으로 돌아올 수가 있음을 만천하에 공개적으로 승인해주고 있다. 한국의 강간문화가 계속 공고하게 유지되는 데 한국 남성정치인들의 강고한 연대가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주고 있다. 
 
“우리 아버지도 제가 징역살이할 때 돌아가셨다. 굉장히 마음이 무겁다”고 말한 이인영 의원은 들어라. 안희정은 더 이상 민주투사가 아니라 성범죄자다.
 
“여러 가지로 어려운 사정인데 이런 일까지 당했으니까 당연히 와야 한다”고 말한 김부겸 전 의원은 들어라. ‘여러 가지로 어려운 사정’이 아니라 위력에 의한 성폭력으로 징역 3년 6개월 복역 중인 성범죄자이다.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던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를 보아라. 오늘 아동 성착취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 손정우의 미국 인도를 불허한 강영수 판사의 대법관 후보자격 박탈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이 하루 만에 18만 명을 넘었다.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범죄로 복역하고 있는 동료에게 모친상을 이유로 대통령 이름으로 조화를 보낸 것은 성범죄를 단죄하라는 여성들의 외침을 외면하는 것이며, 여성시민을 기만하는 것이다.
 
빈소를 찾은 정세균 국무총리, 박원순 서울시장, 김경수 경남지사,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내정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윤호중, 이광재, 기동민, 박용진 의원과 백원우, 이규희 전 의원 등 다수의 정치인들은 들어라.
 
정치인의 행보 모두가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음을 기억해라. 조의를 표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그대들은 옛 동료 정치인을 위로하기 위함이었을지 몰라도 시민들이 받아들이는 것은 안희정의 정치적 건재함 과시와 성범죄자에 대한 비호라는 것을 기억해라.
 
안희정이 했어야 했던 것은 얼굴을 드러내고 조문객을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돌아가신 분에 대한 마지막 예의를 다하는 것이다. 정치인들이 했어야 했던 것은 성범죄자 가족의 빈소에 ‘정치인으로서’ 가는 것이 아니라 성범죄 피해자들의 고통에 통감하며 말도 안 되는 오늘의 사법부 판결에 분노했어야 하는 것이다.
 
피해자는 안희정과 충청남도 등을 상대로 성폭력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하였다. 안희정이 형사사건에서 유죄판결을 받아 복역 중임에도 그를 감싸고 피해자를 비난하는 행태는 계속되고 있다. ‘정치인’ 안희정이 ‘동료’ 정치인들과 다시 조우하는 모습은 “가해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더욱 더 어렵게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 
 
안희정과 자칭 진보 여권 정치인들은 정치라는 곳에 여성의 자리가 없음을 다시 확인시켰다. 여성들의 절규를 가볍게 여기고 성범죄자를 비호하는 남성연대가 여전히 작동함을 보여주었다. 성평등 없는 진보는 진보가 아니다. 안희정을 감옥에 보낸 우리는 안희정이 다시는 정치인으로서 나설 수 없게, 그를 비호하는 남성연대가 더 이상 여성을 기만할 수 없게 계속해서 투쟁할 것이다. 
 
2020.07.06.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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