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109] (성명) 홍콩 시민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며 > 논평/성명

본문 바로가기


자료실

자료실 논평/성명

논평/성명

[191109] (성명) 홍콩 시민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여세연 작성일19-11-14 13:17 조회1,046회 댓글0건

본문

 

[성명서] 홍콩 시민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며

홍콩과 중국 정부는 무차별적인 폭력 진압 중단하고,
독립적인 조사위원회를 구성하라
한국 정부는 홍콩 인권 침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라

 

홍콩이 위태롭다. 지난 3월말부터 시작된 홍콩 시민들의 시위가 8달째 계속되고 있다. 홍콩 시민들은 송환법 개정을 넘어 중국 본토 반환 이후 느꼈던 사회경제적 박탈감과 홍콩의 자치권이 보장되지 않는 현실에 분노하고 있다. 또한 민주주의와 인권, 홍콩의 미래를 위해 계속해서 거리로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홍콩 경찰은 시위대를 무차별적으로 과도하게 진압하고 있어 폭력이 폭력을 낳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게다가 시위에 참여하는 시민들을 향한 ‘백색 테러’ 역시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일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최루탄을 피하려다 주차장에서 추락한 것으로 알려진 홍콩과기대 학생 차우츠록(周梓樂)이 어제 오전 끝내 숨을 거두었다. 우리는 한 청년의 안타까운 죽음에 애도를 표하며, 경찰의 진압이 끝내 시위대의 사망으로 이어진 것에 참담함을 느낀다. 

 

홍콩 정부가 시민들의 정당한 의사표현의 자유와 집회 시위의 자유를 억압하는 수준은 이미 도를 넘어 섰다. 홍콩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진압봉을 휘두르고 최루탄을 쏘는 등 무차별적으로 진압하고 있고, 물대포 발사, 특공대 투입에 이어 실탄 사격까지 과도하게 대응해왔다. 현재까지 시위로 인한 체포자 수는 최소 3,000명을 넘어섰고, 기소된 사람은 500명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시위 과정에서 체포된 15세 이하 청소년의 수 역시 100명을 넘었다. 시위가 격화되는 원인은 경찰의 집회 금지와 이러한 과잉 대응 때문이다. 홍콩과 중국 정부는 홍콩 시민들의 분노에 더 이상 폭력으로 답해서는 안 된다. 송환법 철회 이후에도 민주주의와 인권을 향한 시민들의 요구가 이어지는 이유를 직시하고, 자발적으로 거리로 나오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한국의 시민사회는 홍콩 시민들의 끈질긴 저항에 연대의 뜻을 전하며 홍콩과 중국 정부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째, 경찰의 폭력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위원회가 구성되어야 한다.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끝내 안타까운 죽음이 발생했으며, 경찰이 구조를 가로막았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있는 만큼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 이번 사건 뿐만 아니라 경찰의 폭력적인 강경 진압 사례들에 대해 독립적인 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사건을 조사해야 한다.  

 

둘째, 11월 24일로 예정된 구의회 선거는 예정대로 진행되어야 한다. 정부가 시위를 핑계 삼아 불리한 결과가 예상되는 선거를 연기하려 한다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홍콩 시민들이 끓어오르는 민의를 표현하고 확인할 기회를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 

 

한편, 홍콩의 많은 시민들은 5.18 광주민주화 운동, 6.10민주항쟁, 그리고 지난 촛불혁명에 이르기까지 민주화의 길을 걸어온 한국 시민들이 홍콩 시민들의 손을 잡아 주길 희망하고 있다. 한국의 군부독재 시절 국제사회가 한국의 민주화 운동에 관심과 지지를 표한 것처럼, 이제는 한국도 홍콩에서 일어나는 민주화 열망에 더 많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야 한다. 그런 면에서 홍콩의 심각한 상황에 대해 지금껏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은 한국 정부가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이라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 정부는 더 이상 민주주의를 향한 홍콩 시민들의 외침에 침묵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한국이 국경 너머의 고통에 공감하고 인권 문제에 침묵하지 않는 나라로 기억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오늘 모인 우리는 홍콩 시민들과 함께할 것을 다짐하며, 다시 한 번 요구한다. 

- 홍콩과 중국 정부는 시위대에 대한 폭력 진압을 즉각 중단하라

- 홍콩과 중국 정부는 경찰의 폭력 진압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위원회를 설치하라

- 홍콩과 중국 정부는 11월 24일 구의회 선거를 예정대로 실시하라

- 한국 정부는 홍콩 인권 침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라

 

2019년 11월 9일

홍콩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

5·18기념재단, NCCK 인권센터, 경의선 공유지 공자라이브,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광주영화비평지 씬1980, 광주인권평화재단, 광화문TV, 국가폭력에 저항하는 아시아 공동행동, 국제민주연대,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기독여민회, 나눔문화, 난민인권센터, 내일소녀단, 노들야학, 녹색당, 다른세상을향한연대, 다이얼로그차이나 한국대표부, 동북여성환경연대 초록상상, 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모임, 문화연대, 미래당 아나키스트 모임, 미래당(우리미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국제연대위원회, 발전대안 피다, 부뜰, 사단법인 공익법센터 어필, 사단법인 아디, 사단법인 제주다크투어, 사단법인 한국회복적정의협회, 사람과공감,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신대승네트워크, 실천승가회, 아시아민주주의네트워크, 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 영등포산업선교회,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이람그룹, 이주노동자운동후원회, 인권교육센터 들, 인권연극제 , 인권운동공간 활, 작은형제회 JPIC, 정의당 여성주의자 모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참여연대, 천주교 남자정상협의회 정의평환경위원회, 천주교인권위원회, 크레템, 트랜스해방전선,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피스모모, 하이디, 한국YMCA 전국연맹, 한국기독청년협의회,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외국어대학교 성소수자 인권모임 외행성, 해외주민운동연대,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홍콩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시민모임, 환경운동연합 (총 67개 단체)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64건 11 페이지
논평/성명 목록
[200619] (연대성명)대전 MBC는 채용 성차별에 대한 인권위 시정… 인기글

  대전 MBC는 채용 성차별에 대한 인권위 시정권고를 즉시 이행하라 지난 6월 17일 국가인권위는 대전 MBC에 남성 아나운서는 정규직으로, 여성 아나운서는 프리랜서나 계약직으로 채용해 온 성차별 채용…

날짜 : 06-29     조회수 : 838
[200611] (연대성명) 충남도의회의 학생인권조례안 발의를 지지하며 인기글

    충남도의회의 학생인권조례안 발의를 지지하며 다섯 번째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기대한다 지난 6월2일, 충남도의회에 '인권 친화적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충청남도 학생인권조례안'…

날짜 : 06-29     조회수 : 902
no image [200611] (기자회견) 우리의 연대는 너희의 공모를 이긴다 인기글

우리의 연대는 너희의 공모를 이긴다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 피해자는 일상으로, 일상으로! 가해자는 감옥으로, 최대법정형으로!   2020년 6월 11일 오늘부터 텔레그램 상에서 여성들을…

날짜 : 06-12     조회수 : 885
[200601] (연대성명) 21대 국회 인권의 척도는 차별금지법에 달려… 인기글

  21대 국회 인권의 척도는 차별금지법에 달려있다 -일하는 국회, 차별금지법부터 제정하자- 2020년 5월 30일, 66.2%라는 유의미한 투표율로 구성된 21대 국회의 임기가 시작되었다. 시민들…

날짜 : 06-01     조회수 : 988
no image [200529] (공동성명) 21대 국회는 온‧오프라인을 포괄하는 종합적… 인기글

온라인 성착취 문제 해결은 이제 시작이다 21대 국회는 온‧오프라인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여성폭력 근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20대 국회는 임기만료 직전에서야 ‘n번방 방지법&rsq…

날짜 : 06-01     조회수 : 779
no image [200528] (공동성명) 조선일보 전기자 조희천의 대법원 무죄판결을 … 인기글

아무도 처벌받지 않았다! 조선일보 전기자 조희천의 대법원 무죄판결을 강력 규탄한다! 고 장자연 배우를 성추행했다고 지목되어 재판에 넘겨졌던 조선일보 전 기자 조희천에 대해 오늘 대법원은 검사의 항소를 기각하면서 조희천의…

날짜 : 06-01     조회수 : 815
no image [200518] (공동성명) 온라인 성착취에 대응하는 전기통신사업법 및 … 인기글

‘진정 자유로운’ 온라인 공간을 위해 온라인 성착취에 대응하는 전기통신사업법 및 정보통신망법 개정을 촉구한다.    2020년 5월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n번방 방지…

날짜 : 06-01     조회수 : 790
no image [200515] 여성에 대한 폭력과 혐오, 사법부가 공범이다 인기글

여성에 대한 폭력과 혐오, 사법부가 공범이다 -정준영과 최종훈의 항소심 판단을 규탄하며-   ‘#n번방은_판결을_먹고_자랐다’는 SNS 해시태그를 뒷받침할 또 하나의 판결이 나왔다. 지난…

날짜 : 06-01     조회수 : 732
no image [200504] (공동성명)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자 기준을 세대주로 한정한… 인기글

긴급재난지원금의 목적은 개인의 존엄한 삶에 대한 보장이다.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은 세대주만이 아니라 모든 개인이 할 수 있어야 한다.     코로나19는 그동안 한국사회가 가지고 있던 불평등과 사회안…

날짜 : 06-01     조회수 : 773
[200527] (성명) 대체, 왜, 어째서, 또, 탁현민인가 인기글

    대체, 왜, 어째서, 또, 탁현민인가   어제(5월 26일) 언론 보도를 통해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자…

날짜 : 05-27     조회수 : 948
[200519] (성명)“여성의원을 희생양 삼는 기득권 남성정치를 멈춰라… 인기글

  [성명]   “여성의원을 희생양 삼는 기득권 남성정치를 멈춰라” 미래통합당 정진석 의원은 공주·부여군·청양군 의회 김옥희·…

날짜 : 05-19     조회수 : 961
[200512] (공동성명) 최초의 미투운동이었던 일본군‘위안부’ 문제해… 인기글

  최초의 미투운동이었던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우리의 운동은 계속되어야 한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과 전시성폭력 근절을 위하…

날짜 : 05-12     조회수 : 993
[200511] (공동성명) 통일부는 양성평등정책담당관을 신설하라! 인기글

    통일부는 양성평등정책담당관을 신설하라!   정부 부처 내 ‘성평등 전담부서’인 양성평등정책담당관이 신설된 지 1년이 지났다. 올해 5월 1…

날짜 : 05-11     조회수 : 937
[200504] (공동성명) 이제는 성평등 국회다 인기글

  [공동성명] 이제는 성평등 국회다. 21대 국회는 국회 의장과 부의장단, 상임위 위원장과 간사직에서 여성대표성 확대하여 성평등 실현에 앞장서라! 제21대 국회 개원이 한 달 남짓 …

날짜 : 05-04     조회수 : 908
[200429] (공동성명) 성폭력 피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즉각… 인기글

    성폭력 피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즉각 중단하라! –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폭력 사건을 둘러싼 2차 가해 및 비방에 부쳐   지난 4월 23일, 오거…

날짜 : 04-29     조회수 : 900
게시물 검색

(07229)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55길 6 (영등포동 94-59) 여성미래센터 403호
Tel.02-824-7810~1 Fax.02-824-7867 e-mail.wopo@womanpower.or.kr
Copyright (c) womanpower. with 푸른아이티

국세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