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601]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 박사방 5인에 대한 2심 선고 재판에 다녀왔습니다. > 활동후기

본문 바로가기


공지/활동후기

공지/활동후기 활동후기

활동후기

[210601]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 박사방 5인에 대한 2심 선고 재판에 다녀왔습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여세연 작성일21-06-04 17:53 조회558회 댓글0건

본문

안녕하세요.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은 '텔레그램성착취공동대책위원회'의 연대 단위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은 지난 6월 1일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 박사방 5인에 대한 2심 선고 재판 모니터링을 다녀왔습니다.
2심 선고에서 재판부는 디지털 성범죄가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닌 조직적 범죄임을 강조하고 그 해악성을 인정했습니다. 또한 디지털 성범죄에서 제작, 편집, 유포, 거래 등의 행위는 서로 증폭시키며 계속적, 반복적으로 범죄를 구성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재판부가 디지털 성범죄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 해악성을 인정하며, 디지털 성범죄를 가벼운 범죄로 보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는 점에서 이번 판결은 고무적입니다. 이를 계기로 우리 사회가 디지털 성범죄에 단호히 선을 긋고, 더 이상의 피해를 양산하지 않도록 노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선고 이후, 텔레그램성착취공동대책위원회는 “우리는 더 나아간 판결을 원한다” 기자회견을 주최하였습니다. 기자회견문 전문을 첨부합니다.
 
[텔레그램성착취공동대책위원회 기자회견문 전문]
 
“우리는 더 나아간 판결을 원한다”
오늘 6월 1일, 조주빈 외 5인의 2심이 종료되었다. 2019년 11월 본격적으로 텔레그램 성 착취 사건이 공론화되고 1년 반여의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텔레그램 성 착취 사건은 전국적인 공분 속에 수사가 진행되었다. 작년 3월 25일 박사 조주빈이 검거된 뒤로 강훈(부따), 이원호(이기야), 문형욱(갓갓), 안승진(코태), 남경읍 등 주요 운영진이 잇따라 검거되었다.
그런데 이 사건에서 주목해야하는 이들이 과연 이들 뿐인가. 경찰의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는 n번방 이용자 1만5천 명의 신상 정보도 입수하여 1천여 명을 ‘n번방’과 관련하여 수사하였다. 단속한 인원 중 149명이 공무원이었는데, 이들 중에는 군인·군무원, 교사, 경찰·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등이 있었다. 이 단상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n번방의 가해자들은 유별난 괴물이 아니라 바로 우리 옆의 누군가이며, 조주빈을 비롯한 주요 운영진들은 그 일부를 대표하는 인물들일 뿐이란 것이다.
우리가 조주빈에 대한 엄벌을 요구한 것 그리고 오늘의 판결을 이제 겨우 시작이라고 말하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였다. 피해자에게 네가 얼마나 문란한지 주변에 소문을 내겠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협박이 되는 것, 피해촬영물을 소비하겠다고 26만 명의 가해자들이 몰려든 것, 피해 촬영물이 금전 거래가 되는 재화가 될 수 있었던 것, 무엇보다 피해자가 모두 여성인 것은 우리 사회가 여성의 신체를 대상화하고 소비하는 문화가 만연하고 이것이 쉽게 용인되는 성차별적 구조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여성들은 이미 유사한 범죄에, 가해에 오랜 시간 무수히 당해왔고 텔레그램 성착취 가해자들은 단지 그 차별과 폭력을 영리화 하고 조직화 할 정도로 악랄하였을 뿐이다.
일찍이 n번방 가해자 신상공개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에 200만 명이 동참하였고, 이번 2심의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에는 8천 명이 넘는 시민들이 서명하였다. 이 8천명, 200만 명의 시민이 텔레그램 성착취 가해자들의 엄벌을 요구하는 것은 단지 그들만을 단죄하고자 함은 아닐 것이다. 이들 뒤로 숨어있는 수많은 성착취 가해자는 물론이고 그들의 가해를 가능하게 한 성차별적 사회 구조를 바로 잡고자 하는 염원이 담겨 있을것이다.
오늘의 판결은 단지 조주빈이라는 한 사람 뿐만 아니라 성차별적, 여성혐오적 구조와 문화를 엄벌하는 계기가 되어야 했다. 재판부는 가해자들이 피해자와 사회에 미친 악영향에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행한 범죄가 여성폭력임을 명백히 하며 최소한 감형만은 없어야 했다. 재판부와 사법부는 텔레그램 성착취 가해자들을 감형 없이 엄벌하고, 추가 가해자들을 계속 수사 및 검거하여, 우리 사회에는 더 이상 여성에 대한 성착취가 용인되지 않음은 물론이고 여성을 품평화하고 대상화하는 문화를 비롯한 모든 여성혐오가 허락되지 않는 사회임을 명백히 하기를 바란다. 그 시작점이 되었어야 하나 그러지 못한 오늘을 우리는 기억할 것이다. 우리는 더 나아간 판결을, 더 나아간 사회를 원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15건 4 페이지
활동후기 목록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우리동네 페미니스트 후보를 찾아라! ①충청북도… 인기글

  앞으로 일주일 동안 매일매일! 성차별 구조에 균열을 내고, 성평등 지방 정치를 위해 뛰어든 페미니스트 후보를 소개합니다!   그 첫번째 지역은 - !   2022년…

날짜 : 05-11     조회수 : 400
[220505] 2022년 차별금지법 즉각 제정 동조단식 <평등의 … 인기글

    5월 5일(목),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은 2022년 차별금지법 즉각 제정 동조단식 <평등의 봄을 쟁취하자!>에 함께 했습니다.   혼자 남겨두지 않겠다는…

날짜 : 05-05     조회수 : 287
[220427] "차별금지법 4월 제정을 촉구하는 여성단체 기자회견"에 … 인기글

        오늘(4/27) 오전 국회 앞에서 차별금지법 4월 제정을 촉구하는 57개 여성단체는 “모두의 성평등 실현을 위해 여성운동은 차별금지법과 함께 간…

날짜 : 04-27     조회수 : 484
[220426] "선거 방송 출연진 성비 불균형 개선 방안 모색 라운드… 인기글첨부파일

  지난 대선 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이 발표한 개표방송 성비 분석 결과, 기억하시나요?   여세연은 KBS·MBC·SBS·JTBC 4개 방…

날짜 : 04-26     조회수 : 429
[220416] "여성가족부 폐지를 막는 이어말하기"에 함께 했습니다. 인기글

    지난 4월 16일(토), 서울 혜화역 마로니에공원 앞에서 <여성가족부 폐지를 막는 이어말하기>를 진행했습니다.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은 공동주최 단체이자 준비팀으로 함께…

날짜 : 04-26     조회수 : 315
[220413] 선거제도 개혁 법안 즉각 처리 촉구 기자회견 〈여성 주권… 인기글첨부파일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과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국회의원은 4월 13일(수) 오후 1시 40분, 국회 소통관에서 선거제도 개혁 법안 즉각 처리 촉구 기자회견 〈여성 주권자가 외친다 &l…

날짜 : 04-13     조회수 : 559
[220412] "지방선거 선거제 개혁과 정치개혁 가로막는 국민의힘 규탄… 인기글

  여세연이 대표자단체로 참여하고 있는 정치개혁공동행동은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지방선거 선거제 개혁과 정치개혁 가로막는 국민의힘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

날짜 : 04-12     조회수 : 305
[220406] 정의당 이은주 의원과 면담 진행했습니다. 인기글

   4/6(수) 정의당 이은주 의원과의 면담이 있었습니다. 이은주 의원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이하 정개특위) 위원으로 기초의회 중대선거구제 확대, 선거구쪼개기 방지 등 정치 개혁을 위해 목소리 높이…

날짜 : 04-06     조회수 : 332
[220404] "지방선거 선거제 개혁과 다당제 정치개혁 촉구 시민사회단… 인기글

  오늘(4월 4일), <지방선거 선거제 개혁과 다당제 정치개혁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원탁회의>와 <지방선거 선거제 개혁과 다당제 정치개혁 촉구 시민사회단체-정당 기자회견>에 함께 했습니다…

날짜 : 04-04     조회수 : 306
[220330] '여성가족부 폐지론 진단과 성평등정책 정부조직 … 인기글첨부파일

    어제 3/30(수) 한국여성학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성인지예산네트워크가 주최하는 '여성가족부 폐지론 진단과 성평등정책 정부조직 개편방안' 새 정부 성평등정책 강화방안 토론회…

날짜 : 04-01     조회수 : 330
[220328] '제20대 대선의 의미와 6.1 지방선거의 과… 인기글

  오늘 (3/28) 오전 10시,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에서 주최하는 '제20대 대선의 의미와 6.1 지방선거의 과제 토론회'에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권수현 대표가 토론자로 참여했습…

날짜 : 03-29     조회수 : 307
[220328] 다당제 정치개혁을 위한 정당-시민사회단체 공동기자회견&g… 인기글

오늘(3/28) 오전 11시, 정치개혁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연대기구인 정치개혁공동행동과 7개 원내외 정당(기본소득당, 노동당, 녹색당, 미래당, 시대전환, 정의당, 진보당)은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다당제 정치개…

날짜 : 03-29     조회수 : 300
[220322] "국민의힘은 기초의회 선거제 개혁에 조속히 동참하라" 기… 인기글

  지난 3월 22일(화),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국민의힘’은 기초의회 선거제 개혁에 조속히 동참하라> 기자회견에 함께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날짜 : 03-25     조회수 : 308
[220324] 선거개표방송 출연진 성비불균형 개선을 요구한다! 인기글첨부파일

2022 대선 개표방송에서도 사라진 여성들 선거개표방송 출연진 성비불균형 개선을 요구한다!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MBC·KBS·SBS·JTBC가 한국 정치의 성별화된 …

날짜 : 03-25     조회수 : 597
[220311] '<2022 페미니스트 주권자행동 기자회견… 인기글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은 3/11(금) 오전 11시 '<2022 페미니스트 주권자행동 기자회견>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은 두려워하라. 여성들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 차별과 배제의 대선에 부쳐'…

날짜 : 03-11     조회수 : 460
게시물 검색

(07229)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55길 6 (영등포동 94-59) 여성미래센터 403호
Tel.02-824-7810~1 Fax.02-824-7867 e-mail.wopo@womanpower.or.kr
Copyright (c) womanpower. with 푸른아이티

국세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