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601]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 박사방 5인에 대한 2심 선고 재판에 다녀왔습니다. > 활동후기

본문 바로가기


공지/활동후기

공지/활동후기 활동후기

활동후기

[210601]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 박사방 5인에 대한 2심 선고 재판에 다녀왔습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여세연 작성일21-06-04 17:53 조회562회 댓글0건

본문

안녕하세요.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은 '텔레그램성착취공동대책위원회'의 연대 단위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은 지난 6월 1일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 박사방 5인에 대한 2심 선고 재판 모니터링을 다녀왔습니다.
2심 선고에서 재판부는 디지털 성범죄가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닌 조직적 범죄임을 강조하고 그 해악성을 인정했습니다. 또한 디지털 성범죄에서 제작, 편집, 유포, 거래 등의 행위는 서로 증폭시키며 계속적, 반복적으로 범죄를 구성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재판부가 디지털 성범죄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 해악성을 인정하며, 디지털 성범죄를 가벼운 범죄로 보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는 점에서 이번 판결은 고무적입니다. 이를 계기로 우리 사회가 디지털 성범죄에 단호히 선을 긋고, 더 이상의 피해를 양산하지 않도록 노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선고 이후, 텔레그램성착취공동대책위원회는 “우리는 더 나아간 판결을 원한다” 기자회견을 주최하였습니다. 기자회견문 전문을 첨부합니다.
 
[텔레그램성착취공동대책위원회 기자회견문 전문]
 
“우리는 더 나아간 판결을 원한다”
오늘 6월 1일, 조주빈 외 5인의 2심이 종료되었다. 2019년 11월 본격적으로 텔레그램 성 착취 사건이 공론화되고 1년 반여의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텔레그램 성 착취 사건은 전국적인 공분 속에 수사가 진행되었다. 작년 3월 25일 박사 조주빈이 검거된 뒤로 강훈(부따), 이원호(이기야), 문형욱(갓갓), 안승진(코태), 남경읍 등 주요 운영진이 잇따라 검거되었다.
그런데 이 사건에서 주목해야하는 이들이 과연 이들 뿐인가. 경찰의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는 n번방 이용자 1만5천 명의 신상 정보도 입수하여 1천여 명을 ‘n번방’과 관련하여 수사하였다. 단속한 인원 중 149명이 공무원이었는데, 이들 중에는 군인·군무원, 교사, 경찰·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등이 있었다. 이 단상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n번방의 가해자들은 유별난 괴물이 아니라 바로 우리 옆의 누군가이며, 조주빈을 비롯한 주요 운영진들은 그 일부를 대표하는 인물들일 뿐이란 것이다.
우리가 조주빈에 대한 엄벌을 요구한 것 그리고 오늘의 판결을 이제 겨우 시작이라고 말하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였다. 피해자에게 네가 얼마나 문란한지 주변에 소문을 내겠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협박이 되는 것, 피해촬영물을 소비하겠다고 26만 명의 가해자들이 몰려든 것, 피해 촬영물이 금전 거래가 되는 재화가 될 수 있었던 것, 무엇보다 피해자가 모두 여성인 것은 우리 사회가 여성의 신체를 대상화하고 소비하는 문화가 만연하고 이것이 쉽게 용인되는 성차별적 구조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여성들은 이미 유사한 범죄에, 가해에 오랜 시간 무수히 당해왔고 텔레그램 성착취 가해자들은 단지 그 차별과 폭력을 영리화 하고 조직화 할 정도로 악랄하였을 뿐이다.
일찍이 n번방 가해자 신상공개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에 200만 명이 동참하였고, 이번 2심의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에는 8천 명이 넘는 시민들이 서명하였다. 이 8천명, 200만 명의 시민이 텔레그램 성착취 가해자들의 엄벌을 요구하는 것은 단지 그들만을 단죄하고자 함은 아닐 것이다. 이들 뒤로 숨어있는 수많은 성착취 가해자는 물론이고 그들의 가해를 가능하게 한 성차별적 사회 구조를 바로 잡고자 하는 염원이 담겨 있을것이다.
오늘의 판결은 단지 조주빈이라는 한 사람 뿐만 아니라 성차별적, 여성혐오적 구조와 문화를 엄벌하는 계기가 되어야 했다. 재판부는 가해자들이 피해자와 사회에 미친 악영향에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행한 범죄가 여성폭력임을 명백히 하며 최소한 감형만은 없어야 했다. 재판부와 사법부는 텔레그램 성착취 가해자들을 감형 없이 엄벌하고, 추가 가해자들을 계속 수사 및 검거하여, 우리 사회에는 더 이상 여성에 대한 성착취가 용인되지 않음은 물론이고 여성을 품평화하고 대상화하는 문화를 비롯한 모든 여성혐오가 허락되지 않는 사회임을 명백히 하기를 바란다. 그 시작점이 되었어야 하나 그러지 못한 오늘을 우리는 기억할 것이다. 우리는 더 나아간 판결을, 더 나아간 사회를 원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15건 1 페이지
활동후기 목록
(DAY 7) 2023년 7월 17일 : HLPF 참여후기

어느덧 HLPF 일곱째 날이 되었어요. 여성그룹(Women's Major Group)은 오전 미팅을 통해 지난주 회의에서 공유할만한 특이사항이 있었는지 나누었습니다. 지난 금요일 유엔 본부 건물 맞은편 평화의상에서 진행되었던 …

날짜 : 02-23     조회수 : 68
(DAY 5-6) 2023년 7월 14-15일 : HLPF 참여후기

어김없이 아침 7시 30분부터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공식 프로그램 전 MGoS(주요 이해관계자 그룹)인 APRCEM(Asia Pacific Regional CSO Engagement Mechanism, 아시아태평양지역 시민사회단체 참…

날짜 : 02-23     조회수 : 54
(DAY 4) 2023년 7월 13일 : HLPF 참여후기

[7월 13일 프로그램]   [07:30 - 09:00] 사이드이벤트: 채무, 긴축, 여성 인권: 2030 아젠다의 중간점에서 구조적 장벽 다루기 (APWLD side-event: Debt, Austerity an…

날짜 : 02-23     조회수 : 45
(DAY 3) 2023년 7월 12일 : HLPF 참여후기 인기글

아시아태평양지역 시민사회단체 참여 메커니즘(Asia Pacific Regional CSO Engagement Mechanism, APRCEM)과 여성 그룹(Women’s Major Group, WMG) 공식 일정 전 아침 …

날짜 : 09-20     조회수 : 232
(DAY 2) 2023년 7월 11일 : HLPF 참여후기 인기글

어김없이 오전 7시부터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아시아태평양지역 시민사회단체 참여 메커니즘(Asia Pacific Regional CSO Engagement Mechanism, APRCEM)과 여성 그룹(Women’s Ma…

날짜 : 09-20     조회수 : 190
(DAY 1) 2023년 7월 10일 : HLPF 참여후기 인기글

*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은 한국 정부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목표 달성을 위한 이행점검 체계를 갖추고 제대로 진행하고 있는지를 모니터링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세연은 전세계 여성활동가들과 함께 SDGs 이행 과정에서…

날짜 : 09-18     조회수 : 206
[230824] <공원 여성살해 사건 피해자 추모 및 여성폭력 방지… 인기글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은 지난 8월 24일 <공원 여성살해 사건 피해자 추모 및 여성폭력 방지국가 규탄 긴급행동>에 다녀왔습니다.   8월 18일 출근길에 공원에서 살해당한…

날짜 : 09-01     조회수 : 149
(D-1) 2023년 7월 9일 : MGoS 오리엔테이션, 우리의 힘으로… 인기글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은 7월 10일부터 개최되는 지속가능발전 고위급정치포럼(HLPF: High Level Political Forum on Sustainable Development) 시작에 앞서 7월 9일 일요일 오전 10시…

날짜 : 07-21     조회수 : 286
7월 10일~19일, 유엔 고위급정치포럼(HLPF)에 참여합니다! 인기글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in 유엔!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은 한국 정부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달성하기 위한 정책…

날짜 : 07-12     조회수 : 218
[230610] "페스티벌 킥" 부스에 참여했습니다. 인기글

'가부장제 사회에 킥(Kick)을 날리자'는 주제로 열리는 여성주의 문화 축제로, 2015년부터 한국여성의전화 주최로 열리고 있어요. 코로나-19 이후 무려 4년 만에 열리는 '페스티벌 킥'은 …

날짜 : 06-13     조회수 : 235
[230319-22] FDJ 모니터링 사업 2차 교육에 참여했습니다. 인기글

  여세연은 작년에 아시아·태평양 여성과 법·발전 포럼(APWLD)과 파트너십을 체결,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모니터링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페…

날짜 : 04-25     조회수 : 239
[230410] "국민과 함께 선거개혁! 전원위는 비례성과 대표성을 보장… 인기글

  오늘(4월 10일)부터 나흘 동안 국회 전원위원회에서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결의안에 담은 3개안을 중심으로 선거제 개편을 위한 토론을 진행합니다.    전원위에 제출된 3개…

날짜 : 04-10     조회수 : 287
[230401] “국회의원 수, 늘려? 말어?” - 국회의원 적정 정수 … 인기글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은 2024정치개혁공동행동의 대표자단체이자 사무국단체로 국회의 정치개혁 논의와 이행을 촉구하고 대중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치개혁 의제 중 선거제도 개혁에 …

날짜 : 04-07     조회수 : 209
[230312] 대만-일본-한국 CSW NGO 포럼을 진행했습니다. 인기글

2023년 3월 6일부터 17일까지 제67차 유엔 여성지위위원회(CSW, the Commission on the Status of Women)가 개최되었습니다. CSW는 여성 지위 향상과 관련된 현황 및 이행 방안을 검토하고 유엔…

날짜 : 04-07     조회수 : 294
3월 16일, 기자회견 "선거제 개편, 국민 공론화 통해 국회의원 증원 … 인기글

  여세연은 692개의 노동·시민단체가 모여 활동하고 있는 2024정치개혁공동행동의 대표자단체*사무국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늘(3월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선거제 개편, …

날짜 : 03-16     조회수 : 273
게시물 검색

(07229)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55길 6 (영등포동 94-59) 여성미래센터 403호
Tel.02-824-7810~1 Fax.02-824-7867 e-mail.wopo@womanpower.or.kr
Copyright (c) womanpower. with 푸른아이티

국세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