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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27] 11월 책모임 “다시는 그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를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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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세연 작성일19-12-02 11:35 조회97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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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인턴으로 활동하고 있는 가영입니다! 

11월 책모임은 지난 수요일 여성미래센터에서 진행되었어요. 10월 책모임에서 함께 정한 “다시는 그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를 읽고 이야기를 나눠보았어요. 저에게는 처음으로 참여한 책모임이었는데요, 다른 세대의 페미니스트들과 만나 평소 고민했던 것들을 물어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어요. 

 

 

“다시는 그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를 읽고 피해와 고통을 어떻게 하면 잘 듣고, 잘 말할 수 있는지, 그리고 동시에 피해와 고통의 이야기들로부터 어떻게 건강한 일상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 함께 고민해보았어요. 이 외에도 더 물어보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ㅠㅠ 시간이 너무 금방 지나가는 바람에 다 이야기하지는 못해서 아쉬웠어요!! 

기억에 남았던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1. 

“... 피해자화의 무서운 점은 ‘우리’는 (모두) 단 한 발도 나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무기력함을 만들어낸다는 데 있다. 상처와 고통의 기억들을 역사화하며 개인은 성장해간다. 하지만 그 과정 전체를 완전히 함께할 수는 없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기대이고 연대라는 이름의 신화다. 당신이 내가 아니듯, 나도 당신이 아니다.” (p.169)

“폭력에 저항하고 고통에 공감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공감은 상대의 고통과 만나 그 고통을 전이 받는 경험이다. 반성과 성찰 없는 분노, 너무 쉬운 공감은 피해자를 타자화하고 가해자를 비인간화하여 자신은 가해와 피해 모두로부터 언제나 자유롭다는 오만함과 닿아 있다. ...” (p.161)

Q. 타인의 고통과 나의 고통은 동일하지 않으며 그렇기에 그 고통은 당사자만이 오롯이 감당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타인의 고통을 들었을 때, 당사자의 고통과 나의 경험을 동일시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그 고통을 존중하고 연대할 수 있을까요?

A. 나의 고통과 타인의 고통을 동일시하는 거라기 보단 그 마음을 헤아리는 거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당사자 간의 연대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나의 경험을 통하지 않고 타인의 경험에 공감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고통에 공감하는 것만큼 기쁨에 공감하는 법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 

“남성의 언어로 피해에 대해 설명하다 보면 그 언어 안에서 다시 타자화되고 대상화되고 조각난다는 느낌을 받는다. 결국 피해에 대해 말할수록 점점 더 설명이 되기는커녕 나조차 스스로를 이해할 수 없게 되어버린다. (...) 하지만 여성이라는 존재 자체가 이미 남성폭력에 의해 고성됐다고 깨닫는 순간 숨이 막히고 길을 잃은 것처럼 막막하다.” (p.167)

Q. 매일같이 쏟아지는 사건들을 접하며 느끼는 피로감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아지는 순간들이 생깁니다. 피해와 고통의 이야기들로부터 어떻게 하면 일상을 지킬 수 있을까요?

A. 감정이나 경험에 대해서 안전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자주 만나는 것에서 힘을 받는 것 같다. 그 외에는 나를 위한 소비나 활동(운동, 요리 등)을 하면서 그 상황으로부터 쉴 수 있도록 하는 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3. 

“여성학자 정희진은 영화 <무간도>의 의미를 재해석하며, 경계가 없는 것이 바로 지옥이라고 했다. (...) 나와 너 사이에 경계가 사라지는 경험은 달콤하지만 치명적인 일이다. 법적 정의도 사회윤리도 모두 진공 상태인 둘만의 세상을 만들어내는 것은 낙원일 테지만, 상대에 따라 내 삶의 질이 총체적으로 결정되는 지옥이 되기도 한다.” (p.39)

1) 건강한 관계가 아님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는 지점들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2) 나/타인의 경계를 존중하는 동시에 더욱 말랑하고 친밀한, 열려있는 관계로의 가능성을 만들어나가기 위해서는 어떤 태도가 필요할까요? 

 

다음 책모임은 일터에 있는 여성들이 남자들만의 네트워킹 속에서 필요한 말, 글, 네트워킹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출근길의 주문”을 읽고 진행합니다. 정확한 날짜와 장소는 추후에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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