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동backlash의 시대’이자 ‘광장의 시간’인 현재, ‘페미니즘’은 가장 윤리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정치성을 확보한 어젠다로 부상하고 있는데요. 그와 동시에 페미니즘과 갈등하고 경합해온 다양한 벡터들과 논쟁지점들이 사상되면서 페미니즘이 다소 단일하거나 교조적인 것으로 오해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페미니즘이 다양한 세대와 성별과 분야를 망라하는 가장 인화성 높은 주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페미니즘 안팎의 차이들, 섹스·젠더·섹슈얼리티의 여러 요인과 현안들을 심도 있게 점검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 아닐까요?

이번 시간에는 ‘독재자의 딸’이자 ‘최초의 여성대통령’인 박근혜 시대에 재배치된 ‘여성(성)’은 물론, 게임과 SNS 등 새로운 미디어를 통해 재구성된 ‘성(적인 것)'의 문제, 최근 서점가를 ‘핑크빛’으로 물들이고 있는 페미니즘서적 붐, ‘여성아이돌’의 형상이 제기하는 ‘소녀들’의 섹슈얼리티, 그리고 문화예술장 성정치의 역사와 포스트페미니스트들의 전략 등에 관해 숙고해보려 합니다. 우리 시대의 가장 레디컬한 의제인 ‘성전쟁’이라는 주제를 통해 ‘페미니즘2.0’이 기존의 ‘정상(성)’을 심문할 수 있는 유의미한 인식론이자 정치학으로 기능할 수 있는지 질문해보고자 합니다. 용감하고 호기심 넘치는 관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립니다.

일시 : 2017년 2월 10일(금) 오전 10시
장소 : 성균관대 퇴계인문관 31406 첨단강의실
주최: 성균관대학교 CORE사업단 
주관: 국제한국문학문화학회(INAKOS), 성균관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10:00 | 개회사

1부
10:10 | 조아라 | 대상화와 자아 표현을 넘어서―게임 속 여성캐릭터 다시 생각하기
10:40 | 정고은 | 2010년대 페미니즘 출판/독서의 양상과 의미
11:10 | 토론 | 조서연, 최은아

2부
13:30 | 류진희 | ‘스트롱맨즈 도터(Strongman’s daughter)’―‘아시아적 독재’와 젠더
14:00 | 곽영빈 |(필터) 버블, 시차, ‘여성대통령’―‘트위터페미니즘’의 (역사적) 특정성에 대한 노트
14:30 | 손희정 | 베이비로션을 입은 여자들―설리, 아이유, 그리고 로리콤
15:20 | 강지윤 | ‘여성’이라는 암호―1960년대 소설과 주체, 언어, 젠더
15:50 | 오혜진 | 예술(장)의 민주주의와 포스트페미니즘―<미지의 세계> 사태와 “○○계_내_성폭력” 해시태그 운동
16:30 | 토론 | 이진옥, 김주희, 허윤